미션체코
유럽은 정말 황량했다.
수 백 년의 세월을 입은 오랜 시가지와 교회의 모습은
화려하면서도 이국적인 아름다움으로
감탄을 자아냈지만 분명 황량했다.
이곳이 과연 종교개혁의 발원지였을까?
싶을 만큼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이 땅의 90퍼센를 갱신했고
모두가 하나님을 떠나 행복을 추구하고 있었다.
선교를 준비하며 항상 드는 생각은 우리가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내리는 결론도 동일하다.
보내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면
그곳에서 우리를 사용하시는 분도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라는 결론이다.
선교지에서의 사진을 한 장씩 뒤적거리고 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님은 유럽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페루 선교를 갔을 때 만났던 선교사님의 말씀과 같았다.
선교사님들은 잊혀짐에 대해 힘들어하셨다.
단순히 그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보다 잊혀지면
당연히 한국교회의 기도에서도 사라질 것이 두려우셨던 것이다
선교사님은 또 말씀하셨다.
유럽교회가 무너졌다고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끝이라고 하시지 않은 이상 끝나지 않습니다.
그 말씀을 믿음으로 취했던 우리는 가는 곳마다
찬양을 선포했다.
아니 선교사님은 우리로 하여금 선포하게 하셨다.
참 특이하다
이번 체코 선교는 다녀와서 더 그 은혜가 깊어진다.
후스의 개혁이 무뎌진 나의 신앙을 찌르고
광장에서 선포한 찬양과 메세지는 지금 더 울림이 된다.
이렇게 오래 가면 좋겠다.
이렇게 오래오래 그곳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뛰는 가슴으로 이곳을 살아가면 좋겠다.
나도 미션 체코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