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부흥"W워십"

2022년 04월 08일


30대 중반까지 직장인이었다.
욕심이 크지 않고 변화와 모험과는 거리가 먼 성격인지라

나름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러나 사는건 초등학교 도덕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름답지 않았고 어른들의 가르침처럼 나만 열심히
산다고 바른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었다.

20대 초반 중반 후반을 지나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된
후에도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때문에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이어졌고
답은 찾을수 없었다.

다만 교회는 답은 주지 않아도 쉼이 되는 곳이었고
사역은 공허를 채우는 보람과 충만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수단이었다.
W워십(당시에 목요모임)은 직장생활을 하는 내게
참으로 얄궂은 시간이었다.
너무나 가고 싶었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바로 이곳!
이라는 생각은 간절했지만 직장은 이르면 9시 때론
10시를 넘어서 끝이 났다.
택시를 타고 교회로 직행하면 목요모임이 진행되었을
본당은 어둑한채로 문을 열고 반겨 주었다.
사람도 없었고 찬양도 없었지만 그곳엔 하나님이 계셨다.
숨가쁘게 죄스러운 마음으로 예배당을 찾은 나를
늘 기다리고 계셨다.


하나님은 내게 늘 그런분이셨다.
유난히 붉었던 예배당 카페트는 30대 중반의 길 잃은
순례자의 눈물을 머금고 더욱 붉어졌다.
뜨겁게 기도했을 청년 예배자들의 열기는

인적없는 불꺼진 예배당에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그것이 나의 느낌이었다 하더라고 나는 여전히 생생하다.

찬양도 없고 인도자도 없고 함께 기도해줄 사람도 없는
불꺼진 예배당이지만 나는 한번도 목요모임을 쉬지 않았다.

그곳에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기도인지 통곡인지 알수 없는 중언부언(?)을 한참이고
쏟아내고 나면 목구멍에 가시가 뽑힌듯 개운했다.
세상도 원망스러웠고 나자신도 싫었던 복잡한 울분은
가시가 되어 목에 박혀있었다.
입을 열때 가시가 뽑히고 새살이 돋았다.
하나님은 기도자라고 할 수도 없는 울보를 늘 기다려 주셨다.

무릎!!


내게 무릎은 하나님앞에 태도가 되었다.
하나님은 지금도 내가 무릎 꿇을 때 선명하게 내게 다가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