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식 위임 목사님 고별설교

2023년 12월 07일

목사님의 고별설교 주일.


생긴 대로 살자

주신 대로 살자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청년들!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

당신을 뵈니 하나님을 뵌 것처럼 반갑습니다.

나의 꿈! 서림의 꿈!

수없이 많은 목사님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신앙생활을 한지 25년이 되었다.

목사님은 아버지셨고 스승이셨고 동역자였다.

단 한번도 하지 마라! 그건 아닌 것 같다! 라는 말씀이 없으셨다.

뭐든지 해봐! 잘 될꺼야! 라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한참을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의 늦이 신학생에게

사역의 기회를 주신 것도 목사님의 배려였다.

청년 시절 부터 큰 산과 같았던 목사님의 머리는

흑갈색에서 흰머리로 변했고 튼튼하던 다리는

뇌출혈로 절룩거리게 되셨지만, 여전히 목사님은

내게 변함없이 내가 나아갈 길의 안내자시다.


목사님은 늘 말씀하셨다.


"목회는 기다림이다."


아직도 목회가 무엇인지 감도 잡지 못하는 내게

이 말씀은 목회의 정의가 되었다.

그래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기다린다.

기도하고 기다린다.

천천히 성장하고 성숙할 청년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린다.

억울하고 속상한 순간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시기에 기다림은 절망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얼마나

세밀하게 살피시는지 깨닫는 기회가 된다.


3번의 쓰러짐을 경험하신 목사님!


프랑스에서 유학시절 마피아에게 실탄 15발을 맞은

사건 이후에 서림에 부임하셨기에 그 전의 상황은 알 수 없으나

2003년 급성 간염으로 쓰러지셨을 때,

2011년 뇌출혈로 쓰러지셨을 때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한번은 청년부 리더로!

한번은 청년부 전임 전도사로 목사님을 뵈었다.

시간은 흘렀고 목사님의 병명도 달랐으나

목사님을 뵙고 아이처럼 눈물이 터져버린 나도 변함없었고

우리를 따듯하게 안심시키시는 목사님도 변함 없었다.


늘 우리 곁에서 큰 느티나무처럼 서 계실 것 같았던

목사님께서 오늘 청년부에서 고별 설교를 하셨다.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쉬운 마음 다독이느라 정신 없었고

흐르는 눈물을 닦느라 바빴다.


언제나 청년~~청년~~~

하셨던 목사님.


그 귀한 청년사역을 믿고 맡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삶은 제게 별이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