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투스 쿡데이

2025년 06월 22일

5월은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청년부의 위드워십이 있고 줄지어 쿡데이와

마르투스 올림픽이 계속된다

올해는 부활절 전교인 연합예배로 인해

청년부의 올림픽을 생략하기로 했지만

전도잔치와 쿡데이는 청년부의 5월을

들썩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마르투스 쿡데이는 모든 샘터가 제비 뽑기를 통해

각 샘터마다 식재료가 결정되면 그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모든 공동체가 나누어 먹기 때문에 보암직도 해야겠지만

넉넉하게 만들어야 한다.


식재료의 물가를 고려해서 지급되는 쿡데이 비용은

사실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

메인 식재료를 구매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금액이다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압으로 향해야 하는 고기를 사랑하는

청년들이기에 메인식재료에서 고기가 빠질 수는 없는 노릇!

돼지고기 닭고기 오징어 새우까지...다양한 단백질까지 구매하기엔 부족하지만

부족분은 청년들이 십시일반하여 샘터에서 충당한다.


샘터마다 셰프들을 3명 이하로 조정하고 각 샘터의 자리에서는

공동식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각 샘터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을 보니 셰프들에게 허락된 시간이 15분이던데

쿡데이 셰프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50분^^


아주 넉넉하다


물론 모두에게 넉넉한 건 결코 아니지만...


쿡데이는 요리 경합이 아니다.

경합을 벌여 어느 샘터의 음식이 우수한지

맛과 멋을 꼼꼼히 따지는 시간이 아니다.

쿡데이는 나누어 먹는 공동식사에 의미가 있다.


400여 명이 넘는 청년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기에 샘터마다

교류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하나님 안에서 함께 먹고 마시던 광야의 식탁에서 시작된 행사다


쿡데이의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쿡데이가 아니라 "파스타데이"였다

객 샘터마다 대표 셰프를 정하고 최고의 파스타를 만들어 경합을 펼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막상 당일이 되어 놀란 것은

첫째 청년들의 솜씨가 엄청나다는 것이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파스타가 있다.

가느다란 소면을 튀겨서 예수님의 가시관을 만들고

그 안에 파스타를 담아낸 면류관 파스타가 바로 그것이다

그뿐 아니라 파스타를 한식과 접목한 김치파스타는

아직도 생각만으로 침이 고이게 하는 기똥!찬 맛으로 기억된다


둘째 청년들이 엄청난 경쟁의식을 가지고 임한다는 것에 놀랐다.

당시에 어렵게 어렵게 1등부터 3등까지 선정했는데

그 파장은 엄청났다.

어떤 기준이었는지 말해달라는 설명요구형

자기샘터의 파스타를 한 번 더 맛을 보라는 집착형

다시 기회를 달라는 생때형

승부와 상관없이 맛있게 먹자는 유유자적형 반응도 다양했다.


파스트데이로 출발한 쿡데이는 10여년의 시간이 지나

마르투스 공동체의 대표적 공동식탁의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